대학생 튜터 1만명 '매칭'…초·중학생 수업결손 해소 나서

입력 2022-04-21 17:47   수정 2022-04-22 09:16

전국 모든 학교가 다음달부터 정상 등교를 시작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의 교육 결손 회복에 나선다. 예비 교원인 교·사대생 1만 명을 ‘무료 과외선생님’으로 섭외해 보충수업을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한국장학재단과 초·중등 학생의 학습, 심리·정서 등 교육 결손 해소를 위한 ‘교·사대생 등 대학생 튜터링(학습 지원) 활동’을 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학생 1명이 초·중등생 1∼4명과 소그룹을 맺은 뒤 부족한 학습을 보충해 주고,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 진로에 대해 상담하는 방식이다.

대면 학습 지원은 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진행한다. 비대면 학습 지원은 메타버스, 줌, 행아웃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165개 대학의 대학생 1만1258명이 학습 지원 참여를 신청했고, 이 중 6961명이 초·중등 학생 9745명과 연결됐다. 나머지 인원도 연결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연간 12만~24만 명의 초·중등학생이 학습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기 중에도 매월 8일까지 학교별 수요를 신청받고, 매월 9~10일 수시로 튜터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대학생에는 시간당 1만2500원씩 국가근로장학금을 지급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0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1년간 튜터링 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뒤 결과를 분석해 후속 지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수업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한 교육 결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6일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병이 본격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전 영역에서 늘어났다. 특히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이 2019년 3.3%에서 2020년 7.1%로, 고2 역시 3.6%에서 8.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교육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한 중3 비율은 대도시가 11.2%였지만 읍·면 지역은 18.5%에 달했다. 사교육 인프라에서 불리한 지역에서 학습 결손이 더 심하게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 일각에선 이번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가 아닌 대학생의 과외수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튜터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교사의 행정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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